목양칼럼 2| 요한복음 4장을 통해서 보는 예배의 형식
페이지 정보

본문
제가 음악 전도사로 섬기던 당시에 경험한 일입니다. 담임 목사님께서 저를 목양실로 부르셔서 이렇게 부탁하셨습니다.
“박레위 전도사님, 우리 교회는 그동안 전통예배의 형식으로 예배를 쭉 드려왔는데, 이제 컨템포러리 스타일로 바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바로 그 다음 주일부터 금요기도 모임을 인도하는 찬양단을 주일 예배에 세워 예배를 인도했습니다.
그리고 주일 예배 후 저에게 엄청나게 많은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너무 좋았다” 라고 하시는 분들도 한 두 분 있었지만,
대다수의 전화는 항의 전화였습니다. “왜 신성한 주일 예배에 밴드 악기들을 사용하느냐?”, “왜 찬송가를 편곡해서 부르느냐?”,
“왜 손을 들어라 내려라 일어나라 앉아라 하느냐?”, “찬양 단원들 성가대 가운을 입혀라” 등 참 다양한 내용의 항의들이었습니다.
저는 항의 전화를 받으며 도대체 이런 항의들은 무엇에 근거한 것인지가 무척 궁금했습니다. 사마리아 여인이 우물가에서 예수님을 만났을 때
그가 선지자라고 생각하고 예수님께 이렇게 질문을 합니다. “우리 조상들은 이 산에서 예배하였는데 당신들의 말은 예배할 곳이
예루살렘에 있다 하더이다” (요 4:20). 예배의 장소에 대한 질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어디에 진정 하나님께서 거하시고, 하나님은 누구의 예배를
받으시는가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질문의 답을 이렇게 하십니다. “여자여 내 말을 믿으라 이 산에서도 말고 예루살렘에서도 말고
너희가 아버지께 예배할 때가 이르리라.” 장소에 대한 질문을 예수님께서는 대상(누구에게 예배를 드릴 지)으로 답을 하셨습니다.
예배를 드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예배하는 대상이 하나님 아버지시라는 것입니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기도를 가르쳐 달라고 하셨을 때,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의 첫 문장 역시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입니다. 보통 예배라고 하면 주일 공동체 예배를 떠올리게 되고,
주일 공동체 예배를 생각하면, 앞에 보이는 예배 인도자들: 찬양팀, 성가대, 대표기도자, 설교 전하는 목사, 예배에 참석한 회중,
예배 분위기 등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예배’ 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하는 분은 하나님 아버지이셔야 합니다.
온 우주를 만드시고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는 그 특권에 대한 감사와 감격이 바로 우리가 예배를 드리는 이유입니다.
요한복음 4장 23절과 24절은 하나님께서 영이시기 때문에 예배하는 자는 신령(영)과 진리(예수그리스도) 로 예배해야 하고,
또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예배하는 예배자들을 찾으신다는 내용입니다. 예배자들로서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는
전통, 형식, 내용에 쓰여지는 관심을 모두 하나님 아버지께 집중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의 예배시간에도 목양칼럼은 나중에 읽는 시간을 따로 두시고, 찬양을 드리고 말씀에 귀를기울이시면서 하나님께 더욱 집중하시기를 권면 드립니다.
- 이전글목양 칼럼 3 :리셋 Reset 22.10.17
- 다음글이사야서 6장을 통해 보는 예배순서 22.10.1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