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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칼럼 12.18.22 | 예수님께서 눈물을 흘리시더라 > 목양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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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칼럼 12.18.22 | 예수님께서 눈물을 흘리시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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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MBC
댓글 0건 조회 1,436회 작성일 22-12-19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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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께서 벌써 파악하셨겠지만, 저는 눈물이 참 많은 사람입니다.  저희 가족과 또 먼저 섬겼던 교회 성도님들은 제가 눈물을 글썽이면,

 “또 시작이군!” “There he goes again!” 이라고 말할 정도로 눈물을 자주 보였던 것 같습니다.  설교할 때 듣는 분들의 감정을 자극시키려는

 ‘수단’이 아닌가 의심하는 분들도 더러 있었습니다.  변명 같이 들릴 수도 있지만 저는, 특히 말씀을 전할 때,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상당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참으려고 하면 더 참을 수가 없게 되는 경우가 자주 있기 때문에, 제가 강대상에서 눈물을 보일 때는 자제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는 사실을 알아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성경 구절 중 가장 짧은 구절이 바로 오늘 칼럼의 제목인, “예수님께서 눈물을 흘리시더라 (요 11:35)” 입니다.  한국 번역을 읽을 때는 짧게 

느껴지지 않지만, 영어로는 “Jesus wept” 입니다.  주어와 동사만 사용된 간략한 구절이지만, 저에게는 가장 임팩트 있는 말씀 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예수님께서도 우셨다는 것을 알 수 있고,  그냥 눈물을 흘리는 정도가 아니라 흐느끼며 ‘엉엉’ 우는 상태를 기록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슬프실 때 

그 감정을 억누르지 않으셨고, 특히 죽은 나사로와 그와 사별하여 애통하고 있는 가족들에 대해서도 진심 어린 애도를 표현하셨습니다. 

누구보다 영생에 대해 잘 아시고, 또 나사로를 죽음에서 부활시키실 계획을 하신 예수님께서도 죽음에 슬퍼하셨고 그 슬픔을 눈물로 표현하셨습니다. 

   모든 성도님들이 영적 아버지로 존경하고 사랑했던 이성권 목사님을 더 이상 뵐 수 없다는 슬픔과 그리움에 마음이 답답하고 흐르는 눈물을 멈추려 해도 

멈출 수 없다는 것을 잘 압니다.  목사님을 가장 가까이서 사랑하고 또 목사님이 가장 사랑했던 가족의 마음은 얼마나 더 아프시겠습니까? 

 제가 시무하던 교회에서 큰 아들을 사고로 잃는 참담한 일을 당한 가정이 있었습니다.  아들을 잃은 엄마가 사건 이후 나중에 저에게 했던 말을 저는 

기억합니다.  “목사님, 그 당시엔 어떤 말씀도 위로가 안 되더라고요.  특히 성경 말씀을 인용해서 하는 말 들: ‘아들은 예수님과 함께 편한 천국 (paradise)

에 있을거야’, ‘하나님이 감당할 만 하니까 집사님께 그런 일을 감당시키신 거야’, ‘이제 곧 모두가 천국에서 만날거야’ 라는 말을 들으면 오히려 화가 나더라고요”.  그 분의 말씀이 맞습니다.  성서적으로 옳다는 것이 아니라 그럴 때에 그렇게 느끼는 것이 맞다는 것입니다.  마리아와 마르다도 예수님께 그런

솔직한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주께서 여기 계셨더라면 내 오라버니가 죽지 아니하였겠나이다”.  이 말은 더 일찍 오시지 않은 예수님을 원망하는

마음에서 우러러 나온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예수님도 더 이상 슬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 앞에서 설교를 하시거나 가르치려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함께 비통해 하셨습니다 (요 11:33). 

 그리고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요 11:35).  천국과 부활의 소망이 있다고 슬플 때 참아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은 마음껏 우실 때입니다.  사랑하는 

분을 떠나보내야 하는슬픔을 가지고 있는 가족들을 말씀으로 위로하시려고 하지 마시고, 함께 애통해 하고 울어 주시는 여러분이 되기를 부탁드립니다.  

슬픔을 함께 나누는 교회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그 슬픔을 함께 견디고 이겨내는 교회가 되기를 또한 바랍니다.  

앞으로도 울어야 할 일들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눈에서 눈물을 완전히 닦아주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그날까지 우리는 

더 열심을 가지고 믿음으로 견디고 순종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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