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헌금 안내

목양칼럼 12.25.22 | 고요한 밤 거룩한 밤 > 목양칼럼

본문 바로가기

목양칼럼 12.25.22 | 고요한 밤 거룩한 밤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PMBC
댓글 0건 조회 1,392회 작성일 22-12-31 07:25

본문

 우리가 가장 잘 알고 또 가장 많이 부르는 성탄 찬송 중 하나는 바로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 노래에 대해 아는 분은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이란 찬송이 작사 작곡 된 계기는 이렇습니다.  1818년 오스트리아 잘츠브루크 (Salzburg) 주에 있는 성 니콜라우스라는 카톨릭 성당의 보좌 신부였던 요세프 모어 (Joseph Mohr) 신부가 성탄절 이브 미사를 준비하던 중 갑자기 성당의 오르간에서 소리가 나지 않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오르간을 고쳐 보려고 온갖 노력을 다 해 보았지만 결국 오르간에서는 아무런 소리가 나지 않았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미사가 음악 없이는 진행할 수 없다고 생각된 신부는 이 상황을 하나님께 기도로 간절히 아뢰고 도움을 청하였고, 기도 중에 그가 2년 전 할아버지의 집에서 교회로 걸어오다가 떠오른 영감으로 지은 6절의 시가 생각났습니다.  그 시의 제목이 바로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이었습니다.  신부는 책상 서랍에 간직해 놓았던 시를 가지고 근처 마을 학교의 음악교사이자 지휘자였던 프란즈 그뤼버 (Franz Gruber) 에게 찾아가서 그 시에 멜로디를 붙여 달라고 부탁했고, 미사가 시작하기 불과 몇 시간 전에 우리가 잘 알고 부르는 성탄 찬송이 완성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성탄절 이브 미사에서 오르간 연주가 없었다는 것에 불편함을 느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오르간 고장때문에 인해 하나님께 드려지는 예배에 큰 지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그 상황으로 인해 교회 음악 역사에 큰 영향을 주게 된 찬송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습니다.  이 계기를 통해 모어 신부는 ‘성탄절 이브 예배에 가장 필요했던 것은 오르간 연주나 반주가 아니라, 회중이 함께 모여 하나님께서 우리를 죄에서 구하시려고 독생자 아들을 이 땅에 보내신 하나님께 경배 드리는 것’이라는 귀한 교훈을 얻었을 것입니다.   

  전화위복 (轉禍爲福) 이란 사자성어가 떠오릅니다.  화가 바뀌어서 오히려 복이 된다는 뜻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각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변화나 닥친 상황들 때문에 이번 성탄절이 다른 성탄절과 다르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변화나 우리를 막고 있는 어려움들로 인해 가장 근본적인 것을 되찾을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저도 이번에 처음 가족과 떨어져 성탄절과 새해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이 기회를 통해 가족과 오래 떨어져 계시는 분들과 가족과 다시는 만날 수 없는 분들의 마음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그런 분들께 위로와 격려를 보냅니다. 

  우리에게는 아기 예수님이 오신 것을 기뻐하는 그런 날이지만, 하나님께는 하나뿐인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그 것도 가장 낮은 곳으로 보내신 마음이 많이 아프시고 슬프신 날이었을 것입니다.  그런 하나님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생각해 보는 귀한 시간이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하나님이시니까 아프시지 않으셨겠지’라고 생각한다면 오해입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감정은 하나님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아프고 슬프지 않으셨던 것이 아니라, 독생자 아들을 사랑하신 것처럼 우리를 사랑하셔서 그 아픔을 견디실 수 있으셨던 것이라 믿습니다. 우리가 서로에게 메리 (해피) 크리스마스를 기원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하나님께서 그 슬픔과 고통을 견디셨고 예수님께서도 받으실 고난을 미리 아시고도 순종하셨기 때문입니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 (이사야 53:5)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