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1.25.2026 | 예배의 자리, 예배의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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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후 우리는 온라인 예배에 많이 익숙해졌습니다.
현장에 모일 수 없는 상황 속에서도 정해진 시간에 말씀을 듣고 함께 찬양하며 예배할 수 있었던 것은 분명 큰 은혜였고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어려운 시간 속에서도 예배가 멈추지 않도록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하지만 팬데믹이 지나간 지금, 온라인 예배는 여전히 우리 곁에 남아 있습니다.
문제는 온라인 예배 자체가 아니라, 그것이 어느새 편의의 선택지가 되어 버렸다는 데 있습니다. 온라인 예배는 예배를 드리는 여러 방법 중 하나의 옵션이 아니라, 현장 예배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사용되는 대안으로 자리 잡는 것이 가장 건강한 모습일 것입니다.
이 문제를 생각할 때 요한복음 4장에서 사마리아 여인과 예수님의 대화가 떠오릅니다.
사마리아 여인은 예수님이 평범한 분이 아니라 선지자이심을 깨닫고 이렇게 질문합니다.
“예배의 장소는 어디가 맞습니까? 이 산입니까, 아니면 예루살렘입니까?”
그 질문에 예수님은 장소를 선택해 주시지 않습니다. 대신 예배의 대상과 본질을 말씀하십니다.
“이 산도 아니고 예루살렘도 아니다. 아버지께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 때가 온다.”
예수님의 대답은 분명합니다.
예배의 핵심은 장소가 아니라 누구에게 드리느냐에 있으며, 동시에 그 하나님께 가장 집중하여 드리는 태도에 있습니다. 예배는 아무 데서나 ‘겸사겸사’ 드리는 시간이 아니라, 마음과 시선을 모아 하나님 앞에 서는 자리입니다.
우리는 멀티-태스크(Multi-task)에 너무 익숙한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식사를 준비하며 음악을 듣고, 운동을 하며 드라마를 보고, 여러 화면을 동시에 켜 둡니다. 이런 삶의 방식은 어느새 예배의 자리에도 스며들기 쉽습니다. 하지만 예배는 다른 무엇과 병행되는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전심으로 서는 시간입니다.
이번 주일, 많은 눈으로 인해 현장에 모이지 못하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그럼에도 예배의 순서를 맡은 분들은 온라인 예배를 준비하여 정해진 시간에 함께 예배할 수 있도록 섬겨 주셨습니다. 이것은 참으로 감사한 일이며, 하나님께서 우리 공동체에 허락하신 은혜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가 마음에 새기고 싶은 바람이 있습니다.
‘온라인이라는 선택지가 있기 때문에’ 편의상 현장 예배를 대신하는 일이 점점 줄어들기를 바랍니다. 현장에 나올 수 있음에도 온라인을 선택하는 것이 습관이 되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예배는 장소의 문제가 아니라 대상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께 가장 집중할 수 있는 자리로 기꺼이 나아가는 것이 성도의 예배입니다.
하나님께서 찾으시는 예배자,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하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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