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2.1.2026 | 자리 이동의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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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교회의 표어는 “Enlightened: 바로 보는 교회”입니다.
이 표어의 핵심은 관점의 변화이며, 더 정확히 말하면 자리 이동입니다.
우리는 지금 두 왕국 사이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나는 이 땅의 왕국이고, 다른 하나는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너무 익숙하게 세상의 관점에서 모든 것을 바라보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백성으로 부름받은 우리는 이제 하나님의 나라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자리로 이동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나라의 관점으로 본다는 것은
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리에서 생각만 조금 바꾸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자리를 옮겨서 보는 것입니다.
산 아래에서 바라보는 풍경과 산 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전혀 다르듯이,
어디에 서 있느냐에 따라 보이는 것이 달라집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나라의 관점으로 본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할까요?
우리가 당장 하늘나라로 갈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나라의 관점은
하나님이 왕이시며, 내가 그분의 통치 아래에 있음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 원리를 몸소 보여주셨습니다.
천국에서는 먼저 된 자가 나중 되고,
큰 자가 되려면 작은 자가 되어야 하며,
섬김을 받으려면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세상의 질서와 반대되는,
이른바 Upside Down의 원리가 작동하는 나라입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개인적인 예를 들고 싶습니다.
요즘 어깨와 등이 자주 아파서 이유를 살펴보니,
오랜 시간 책상에 앉아 있는 동안 거북목 자세가 굳어져 몸이 뒤틀려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교정을 위해 찾아본 방법 중 하나는
벽에 등을 완전히 붙이고 하루에 몇 번씩 2분 정도 서 있는 것이었습니다.
막상 해보니 생각보다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바닥에 누우면 같은 효과가 있지 않을까? 하고 시도해 보았는데,
훨씬 편하고 좋았습니다.
하지만 알아보니, 벽에 기대는 훈련의 핵심은
내가 얼마나 구부정한 자세에 익숙해져 있는지를 ‘의식하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불편함 자체가 교정의 시작이었던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도 비슷합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너무 오래, 너무 깊이 뿌리내리고 살아왔기에
세상의 중력에 이끌리는 생각과 행동이 너무 자연스럽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나라의 관점은
저절로 생기지 않습니다.
자리를 옮긴다는 것은
나의 생각과 삶을 의식적으로 하나님의 뜻 앞에 세우는 훈련에서 시작됩니다.
불편하지만, 그 불편함 속에서 우리는
비로소 바로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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