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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칼럼 1.15.2023 | 되찾아야 하는 대화의 문화 > 목양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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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칼럼 1.15.2023 | 되찾아야 하는 대화의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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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MBC
댓글 0건 조회 1,724회 작성일 23-01-1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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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사회에서 소통을 가능하게 하고 돕는 매체들은 전화, 문자, 이메일, 페이스북 메신저, 카카오톡 등 참으로 풍부하고 또 다양합니다.  이런 매체들을 통해 하루에도 수억 개의 메시지들이 오고 갑니다. 12월 말부터 1월 초까지 저 또한 수백개의 새해인사 문자를 받아 보았고, 저 역시 처음으로 카카오톡을 사용하여 많은 분들께 저희 가족 사진이 담긴 새해 인사 카드를 보냈습니다.  기술의 발달로 더 많은 분들에게 더 빠르게 메시지들이 전송되고 수신되는 편리함은 있지만, 그로 인해 소식과 안부를 주고받는 방법이 변한 것도 분명한 사실입니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함께 소셜 네트워크 채널을 통해 전달되는 메시지는 때때로 그 내용이 더 과장되거나 오해의 소지가 포함되어 전달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습니다. “잘 지내?” 라는 질문에 “네” 라는 한마디의 짧은 답장이 돌아온다면 ‘왜 이렇게 대답이 짧지?’ 하며 궁금해하거나, 혹은 ‘왜 내 안부는 되묻지 않지?’ 하며 기분 상해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한꺼번에 단체로 보낸 문자에는 주로 답을 하지 않는 편인데, 어떤 분과 오랜만에 전화통화를 하다가 그분이 보낸 단체 메시지에 제가 답장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분이 기분이 많이 상해 있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결국 오해는 풀었지만, 그 분과 일대일의 대화가 없었다면 그렇게 상한 감정을 풀지 못했을 것입니다. 얼굴과 표정을 보고 서로 말을 주고받으며 대화를 해도 오해할 일들이 많은데, 문자나 디지털 메시지가 대화와 소통의 기본적 도구로 정착되어 버린다면 얼마나 더 많은 오해가 생길 수 있을까요?  

사도 바울은 에베소 교회의 성도들에게 “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말하여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지라 그는 머리니 곧 그리스도라.” 라고 권합니다.   교회의 소통 도구로 어떤 것을 사용해도 상관없지만, 우리가 자주 문자를 주고받기 때문에 자주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착각하면 안 됩니다.  사도 바울이 권면했던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전하는’ 대화를 하기 위해 교회의 성도들은 의도적으로 노력하고 꾸준히 훈련을 해야 합니다.  저도 공식적인 장소에서 사람들 앞에서 설교나 강의를 하는 것은 어느정도 훈련이 되어 큰 불편함은 느끼지 않지만, 아직도 사람들과 일대일의 대화나 소그룹이 모여 있을 때 대화에 참여하는 것에는 어려움과 불편함을 느낍니다.  이렇게 느끼는 분들이 저뿐일까요?  저는 아주 많이 계시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젊고 어린 세대들은 이러한 것이 어색할 뿐 아니라 정말 견디기 어려울 수도 있을 것입니다.  대화를 하기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의미 깊은 대화를 자주 나눠보지 못해서 대화를 회피하는 사람들이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많을 수 있습니다.  함께 모여서 웃고 떠들면 얼마나 즐거운데 왜 그런 자리에 오기 싫을까 궁금하실 수 있습니다.  다들 웃고 떠들 때 나도 웃는 척하고 대화에 몇 마디 참여는 했지만, 마음은 웃지 못하고 대화에 끼지 못하는 불편함을 느끼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과는 오히려 일대일로 대화하다 보면 이렇게 말씀을 잘 하는 분이었나 하고 놀라실 때가 많을 것입니다.  

세상의 문화와 기술들은 편의와 편리함을 위해 계속해서 발전할 것입니다.  하지만 인간의 관계에 있어서는 편리함보다, 약간 불편하더라도 얼굴과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하며 악수도 하고 서로 안아 주기도 하고 ‘툭’ 하고 가볍게 쳐주기도 해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능력교회 성도님들은 세련되고 시대에 앞서가시는 분들입니다.  하지만, 대화를 통한 성도 간의 교제와 사랑을 나누는데 있어서는 더 ‘옛날 사람’ 들이 되면 좋겠습니다.  성도님들 간에도 카톡방에서 메시지는 주고 받았어도 교회에서는 얼굴 보고 인사만 했지 직접 대화를 주고 받은 적은 없는 분들이 아마 계실 것입니다. 잘 모르는 분들을 보시면 먼저 인사하고, 자기 소개를 하고, 서로 알아가는 시간을 일부러 자주 만들어 가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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